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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계선 지능’ 청년 90만… “자립 위한 정책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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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89회 작성일 24-03-04 11:14 SNS 공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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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계선 지능’ 청년 90만… “자립 위한 정책지원 필요”


photo지난 23일 서울 동대문구 휘카페에서 열린 ‘경계선 지능 청년의 맞춤형 일자리 마련’ 간담회에서 특수교사 이보람(가운데) 씨가 청년 당사자·부모와 이야기하고 있다. 청년재단 제공



■ 청년재단, 구직지원 사업 간담회

장애인과 다르게 정책 사각지대
재단, 컨설팅·직업훈련 연계추진

“아이가 중학생일 때 ‘경계선 지능’ 진단을 받으면서 학습이나 진로교육을 할 때 아주 사소한 부분조차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왔습니다. 기관에서도 아이들의 특징에 맞게 재교육의 기회를 주면 다소 느리더라도 분명 사회의 중요한 부분을 맡아서 할 수 있습니다.” (경계선 지능 청년 부모 A 씨)

청년재단이 ‘경계선 지능 청년 지원 시범사업’ 추진을 앞두고 지난 23일 개최한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간담회에서는 ‘경계선 지능 청년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서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적절한 직업훈련이나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해 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책적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27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경계선 지능은 지적장애(IQ 70점 이하)에 포함되지 않으며 지능지수가 71∼84점 사이인 경우를 뜻한다. 지난해 6월 발간된 국회입법조사처 연구보고서를 보면 경계선 지능을 겪는 20∼29세 청년은 약 90만 명으로 추정된다.

경계선 지능 청년이 성인기에 접어들면서 마주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구직이다. 직장을 다니더라도 부적응으로 오래 근무하기 어렵다. 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기보다 직업군부터 정해놓고 선발해온 구조 탓에 구직과 구인의 미스매칭이 쉽게 발생하곤 했다.

청년재단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자 경계선 지능 청년의 특화된 능력을 발굴하고 일자리 매칭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내달 중 추진할 예정이다.

박주희 청년재단 사무총장은 “지능이 조금 낮다고 해서 모든 분야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어에 특화된 청년도 있고, 라디오나 스마트폰 같은 기계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등 손재주가 뛰어난 청년도 있다”며 “이번 사업은 컨설팅과 직업훈련을 연계한 종합 지원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경계선 지능 청년에 대한 낮은 이해도 또한 직무수행의 걸림돌로 꼽힌다. 자녀가 초등학교 3학년 때 경계선 지능 진단을 받았다는 B 씨는 “‘이 정도는 당연히 알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하나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청년재단은 경계선 지능 청년에 대한 인식 확산을 돕는 한편, 당사자는 물론 주 돌봄자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간담회 당일에는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밈센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과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출처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