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용 택시부터 임원용 차량 구독까지… 혁신 서비스로 돌파구 찾는 모빌리티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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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76회 작성일 24-03-04 10:17 SNS 공유 :본문
노인용 택시부터 임원용 차량 구독까지… 혁신 서비스로 돌파구 찾는 모빌리티 업계
4곳 뿐인 ‘플랫폼 운송사업자’
교통약자·기업 임원 등 ‘틈새시장’ 공략
운행 차량 제한으로 성장은 한계
모빌리티 플랫폼 코액터스는 재작년부터 영국 자동차업체 LEVC의 TX5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TX5는 영국 런던의 상징물로 꼽히는 프리미엄 택시 ‘블랙캡’과 동일 모델로, 운전자를 제외하면 최대 6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코액터스가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고급 차량을 도입한 이유는 서비스 대상이 장애인 등 교통 약자이기 때문이다.
TX5 장점은 전동 파워트레인이 탑재돼 교통 약자들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량에는 휠체어에 앉은 채로 탑승이 가능한 슬라이드 레일이 기본 장착돼 장애인 및 비장애인 구분 없이 탑승할 수 있다. 블랙캡 차량의 기본요금은 1시간 기준 5만5000원으로, 카니발 등이 투입되는 기본 모델(1시간 3만원) 대비 다소 비싼 편이다.
모빌리티 후발주자들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세워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모빌리티 업계에 진출했던 이들은 기존 모빌리티 플랫폼의 한계점을 보완하며 틈새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3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타다금지법(개정 여객자동차법)’ 시행 이후 플랫폼운송사업자로 허가 받은 곳은 파파모빌리티, 코액터스, 레인포컴퍼니, 피플모빌리티 등 총 4곳이다. 작년 11월 플랫폼 운송사업 허가를 받은 피플모빌리티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은 지난 2021년 사업을 허가 받았다.
플랫폼운송사업은 운송플랫폼과 차량을 직접 확보해 기존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택시 면허를 보유한 채로 운행하는 플랫폼 가맹사업(타입2)의 카카오T 블루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단순 중개를 하는 플랫폼 중개사업(타입3)의 카카오T, 우티(UT) 등과 다르다.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에 뒤늦게 진출한 업체들은 틈새를 노렸다. 교통 약자들이나 프리미엄 서비스를 원하는 이용자들을 공략한 것이다. 코액터스는 휠체어·유모차 이용자, 부축이 필요한 승객 등 교통약자와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장애인 등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전기사 역시 청각 장애인을 고용했다.
파파모빌리티도 장애인과 노약자를 비롯한 교통약자를 위한 ‘파파 에스코트’ 서비스는 물론이고 골프장이나 공항 이동 맞춤형 ‘파파 골프’ ‘파파에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엄마들을 겨냥한 ‘파파 맘키즈’에서는 차량용 카시트를 제공하고, 아이들 대상 통학·통원길 서비스인 ‘파파 주니어’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이용 요금은 휠체어카 기준 1시간에 7만원이다.
레인포컴퍼니는 출·퇴근(등·하원), 공항 이동 등의 서비스에서 나아가 고급형 기업간거래(B2B) 운송 서비스까지 운영 중이다. ‘구독형’ 서비스는 대형로펌·기업 등과 계약해 전문직 임직원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설정했다. 차량으로는 제네시스(G80·90), 벤츠(EQC), 카니발 하이리무진 등이 투입되고, 구독 요금은 모델과 거리 등에 따라 다르지만 월 120만원 이상이다.
독특한 사업 아이템을 인정 받아 이들 업체는 벤처캐피털(VC) 혹한기에도 투자를 받고 있다. 코액터스는 최근 신한자산운용, 엠와이소셜컴퍼니 등으로부터 시리즈 A1 투자를 유치했다. 레인포컴퍼니 역시 지난해 9월 스타벤처스로부터 시리즈A 자를 받았다. 프리미엄 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점이 레인포컴퍼니 투자 유치에 긍정적 작용을 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투자로 파파모빌리티는 재작년 4월 코오롱그룹의 계열사가 됐다. 지난달까지 코오롱그룹이 파파모빌리티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총 205억원을 투자했고, 파파모빌리티는 이 자금을 운행 차량을 확대하는 데 쓰고 있다.
다만 이들 업체의 성장세에는 제동이 걸려있다. 타입1 사업자는 택시 면허 없이 운송 사업을 할 수 있지만, 매출의 5%를 여객자동차운송시장안정기여금으로 내야 하고 운영할 수 있는 자동차 수도 국토교통부 허가가 필요하다. 레인포컴퍼니는 우티와 함께 작년 12월 초부터 고급 세단과 전문 수행 기사를 활용한 ‘블랙’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지만, 택시업계의 반발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차량 호출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이용자를 끌어오기 위해선 정부의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면서도 “후발주자들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에는 증차 등의 속도가 느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라고 했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