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 위기 가정·사회적 약자 55만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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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40회 작성일 24-03-27 09:53 SNS 공유 :본문
복지 사각지대 위기 가정·사회적 약자 55만명 지원
1.25kg 초미숙아로 태어났던 시후(9세·가명)는 중증 뇌병변 장애인 레녹스가스토증후군에다 극희소질환인 튜불린병증까지 진단받았다. 매달 병원비만 600만원 넘게 들어간다. 엄마가 병원에서 시후를 간병하는 동안 아빠는 지방에서 생산직으로 밤낮없이 일한다. 병원비가 부족해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았지만 치료비·생계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시후 가족은 대한적십자사를 만났다. 대한적십자사는 회의를 거쳐 ‘희망풍차 긴급지원’으로 시후 가족에게 20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해 도움이 필요한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과 사회적 약자 55만명에게 총 275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원 인원과 금액 규모는 2022년 39만명, 235억원 대비 각각 42%, 17% 증가했다. 대표 사업인 ‘희망풍차’는 긴급지원, 결연지원, 맞춤지원 등 3개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희망풍차 긴급지원’은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으로 도움이 필요해진 가정을 신속하게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생계, 주거, 의료, 교육 등 4가지 분야의 긴급 상황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만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실직·폐업, 생계를 책임지던 배우자의 갑작스러운 사망 등으로 삶이 막막해진 2469가구에 51억원을 긴급지원했다. 위기 가정의 붕괴를 막고 재기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연지원은 복지 사각지대 가구와 적십자 봉사원이 결연을 맺고 가정 방문 봉사활동을 하는 사업이다. 전국 15개 지사에서 활동하는 적십자 봉사원이 독거노인과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복지 사각지대 2만가구와 결연을 맺고 가정에 직접 방문해 기초생활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긴급 혹은 결연지원이 종료된 후에도 지역 기반 봉사회가 계속 해당 가정을 지켜보며 필요한 경우 적십자 내·외 다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연계하고 있다”고 했다.
맞춤지원은 삼성, 현대홈쇼핑 등 기업과 협력해 위생용품·출산용품 지원, 재능개발 지원, 도서관 설치, 주거환경 개선 등 사업을 한다. 우크라이나 피란민, 자립준비·가족돌봄청년, 재난이재민, 저소득 산모, 여성청소년 등이 보편적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51만명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희망풍차 프로그램은 매년 자발적으로 납입하고 있는 적십자회비와 정기후원회비 등 기부금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제도 사각지대와 경제 위기로 인해 수요가 계속 증가해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올해 취약계층 2만 가구 지원을 위해 확보된 5개월분의 예산 외에 추가 7개월분 예산을 마련하고자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후원은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redcross.or.kr)나 콜센터(1577-8179)에서 할 수 있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