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CBS - '턱'보다 높은 '편견'을 넘어야 하는 훨체어 장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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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74회 작성일 16-11-01 15:51 SNS 공유 :본문
'턱'보다 높은 '편견'을 넘어야 하는 훨체어 장애인들
부산의 한 지역 장애인들이 자신들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상가에 무료로 경사로를 설치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동참하는 상인들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4일 사상구 모라동. 휠체어를 탄 장애들이 상가 출입구에서 물건 구입을 포기하고 휠체어를 돌렸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휠체어를 올려달라고 요청하지 않는 이상 스스로 상점 입구의 턱을 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었다.
휠체어 장애인 김모(42·여)씨는 "불과 10㎝ 높이의 턱 때문에 외출을 단념하는 경우가
많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모라동 전체 인구 중 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8.7%에서 올해는 9.1%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주민 10명 중 1명은 장애인인 지역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경사로가 확보돼 있는 상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사상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상가 입구에 무료로 경사로를 설치해 턱을 없애는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상인들을 동참시키기가 쉽지 않다.
일부 상인들이 경사로 설치로 장애인 이용자가 늘어나 비장애인들에게 불편함을 줄까 봐 설치를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센터 노경수 소장은 "특히 음식점의 경우 비장애인 손님 2~3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휠체어 장애인은 1명만 이용할 수 있어 장애인 출입 자체를 꺼리는 상인들을 종종 마주치게 된다"고 전했다.
이런 편견과 늘 싸워야 하지만, 사상구장애인자립센터는 모라동 일대 상가 전체에 경사로가 설치될 때까지 '무장애 지역상가 조성사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센터의 김설진 간사는 "경사로는 장애인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유모차를 끌고 나오거나 지팡이를 짚는 어르신들의 출입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상점 매출을 늘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경사로 설치에 있어 예산 확보보다 자신들을 향한 편견이라는 더 높은 턱에 가로막힌 모라동 장애인들은 오늘도 상가를 돌며 설득작업을 펼치고 있다.
출처 : 부산 CBS